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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산둥성 이난의 조롱박 낙화 장인, 조롱박 위에 우주 펼치다

 

 

린이, 중국 2025년 3월 27일 /

 

중국 문화에서 조롱박(葫蘆, 후루)은 '푸루(福祿)'와 발음이 비슷해 복과 번영을 상징한다. 전통적으로 조롱박은 악귀를 쫓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평화와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롱박 낙화는 정교한 전통 예술 기법이다. 장인은 뜨겁게 달군 인두를 붓 삼아 박 표면에 섬세한 문양을 새겨 넣으며, 박 고유의 질감과 낙화 기법의 예술성을 조화롭게 어우른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예술적, 소장 가치 또한 높다.

 

산둥성 린이시 이난현 장좡진 싱샨위 마을에 사는 70세 인촨밍(Yin Chuanming)씨는 오랜 전통을 지닌 조롱박 낙화 공예의 대가로 손꼽힌다. 그의 뜰에 들어서면 정갈하게 놓인 낙화 조롱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 작품은 정교한 문양과 우아한 형태를 자랑한다.

 

그의 소박한 작업실에는 테이블과 의자, 전기 낙화펜, 안료 상자만 놓여있다. 단출한 공간이지만 이곳은 인씨의 섬세한 예술혼이 피어나는 무대다. 그는 한 손에 박을, 다른 손에 낙화펜을 쥐고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박 표면에 생생한 그림을 새겨 넣는다. 순식간에 박 위에는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화려한 모란이 피어난다.

 

인씨는 "낙화 작업은 조롱박의 형태를 살리는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다음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낙화펜으로 선을 정교하게 다듬은 뒤 세부 묘사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롱박 낙화는 고도의 인내심과 손, 눈, 마음의 완벽한 조화가 필요한 작업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몇 시간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

 

인씨의 조롱박 낙화 작품은 정교한 조각과 사실적인 묘사로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풍요로운 번영', '앞날의 큰 행운',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학' 등 중국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길상의 의미와 깊은 문화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