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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립대 전기차 충전소 80%, 전기차 화재 대비 전무!

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국립대학교 전기차 충전소 시설 설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는 국립대 38곳에서 전기차 충전소 주변 소화 장비 배치율은 19.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국립 38개 대학의 전기차 충전기 1,011개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 주변 소화 장비 배치는 196개(19.3%)에 불과했다. 이 중에 전기차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와 질식 소화포 등 전용 소화 장비 배치한 대학은 9곳 59개(5.8%))뿐이고 나머지는 일반 분말 소화기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에 가장 취약한 옥내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11곳 가운데 한국체육대학교(9개), 충북대학교(7개), 전북대학교(4개), 전남대학교(3개), 강원대학교(3개), 부산대학교(2개)는 전용 소화 장비를 아예 배치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소를 갖추고도 충전소 주변 소화 장비가 전무한 대학은 17곳에 달했다. 이 중 전기차 충전소가 많은 공주대학교(82개), 강원대학교(76개), 제주대학교(62개)도 포함되어 있어 전기차를 포함한 각종 화재에 취약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주대학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강원대학교는 기설치된 옥내소화전을 활용한다고 밝혔으며, 제주대학교는 충전소별 소화기를 배치하고 방염포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화기 추가 배치 및 충전소 전수 점검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한 대학은 서울대학교, 제주대학교, 부경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7곳에 불과했고 일부 나머지 대학은 향후 조치한다는 입장을 의원실로 전했다.

 

최근 5년 간 국립대 화재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17건에서 2023년 27건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는 8월 말 기준 25건으로 확인됐다. 5년간 발생한 화재 사고 총 126건 중 화재 사고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서울대학교(40건), 전남대학교(20건), 전북대학교(9건) 순이었다.

 

화재 사고 가운데, 전기차 관련 사고는 1건이었으며, 2023년 8월 공주대 천안캠퍼스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케이스 개봉 중 화재가 발생해 1명이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고 1,869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대 39곳 중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소가 없는 대구교육대학교는 올해 하반기 충전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을호 의원은 “전기차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초기 진화가 어려운 만큼, 충전소에 소화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화재에 취약한 옥내 충전소는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 장비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의 화재 대응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전용 소화 장비를 배치하도록 하는 제도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